<p></p><br /><br />제보가 뉴스다, 이번에는 훈훈한 제보로 이어갑니다. <br> <br>이틀 전 울산에선 시내버스에불이 났는데, 시민들이 힘을 모아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. <br> <br>여현교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전면 유리창 앞으로 흰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. <br> <br>연기가 나는 곳은 앞에서 달리는 시내버스. <br> <br>연기가 점점 심해지는데도 엔진룸 덮개가 열린 채 계속 달립니다. <br> <br>이 모습을 본 운전자가 급히 여러 차선을 가로질러 버스 앞을 막습니다. <br> <br>다른 시민도 버스 앞에 SUV 차량을 세웁니다. <br> <br>손짓을 하며 시내버스 쪽으로 달려갔던 시민들. <br> <br>앞차 운전자는 화재 신고를 하고, 뒤차 운전자는 차량용 소화기를 꺼내들고 달려갑니다. <br> <br>시민 5명이 힘을 합치자 불은 2분 만에 진화됐고, 불난 줄도 모르고 운전을 하던 시내버스 기사도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. <br><br>"불이 난 버스가 멈춘 지점입니다. <br> <br>차로 버스를 가로막은 시민들은 일제히 이 차량용 소화기로 달려가 불을 껐습니다." <br><br>[김기수 / 앞차 운전자] <br>"(기사에게) 불났으니까 내리시라고 불이 났다고. 처음에는 무슨 상황이지 하시다가 내리시더라고요."<br> <br>차량에 소화기를 보관해 놨던 SUV 운전자는 13년간 민간 소방조직인 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. <br> <br>[정혜원 / 뒤차 운전자] <br>"의용소방대 하면서 몸에 배어있는 습관이었죠. 소화기 (분사)하니까 금방 꺼지더라고요. 분말 소화기여서.<br> <br>다른 차량이 화재 현장을 피해가도록 교통정리를 한 시민도 있었습니다. <br><br>소방당국은 기계적 결함으로 불이 난 걸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.<br> <br>아찔한 사고를 막았지만 생색을 내는 시민은 없습니다. <br> <br>[김기수 / 앞차 운전자] <br>"불을 끄시고는 다 같이 홀연히 사라지셨어요. 위기 상황에서는 이렇게 뭉치는 것 같아서 뭉클하더라고요. <br><br>소방당국은 시민들에게 표창장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. <br> <br>1way@donga.com<br>영상취재: 권재우 <br>영상편집: 이희정